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서울 전체가 디자인 전시장…‘서울디자인위크’ 개막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서울, 노후고가 해체공사 안전관리 전면 강화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인공지능 카메라, 현장서 위험 감지…서초, ‘엣지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퍼블릭 詩IN] 풍장(風葬) -매미 탈피각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풍장(風葬) -매미 탈피각

아침이면 안개가 몸을 채우고 짙은 치자꽃 냄새가 났다. 수북이 쌓였던 바람은 쓸모없는 기억을 거두러 몰려 나갔다. 남도 어느 섬마을 초분(草墳)을 누르고 있는 돌처럼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흐르고 있어, 그러다간 내 상처가 손닿지 않는 곳의 간지러움쯤 돼버릴까 두렵기도 했다.


뒤집어 쓴 외투 안에선 습기 밴 신음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기어오르다 발톱을 꽉 찍은 자리 등 가르고 호흡을 빼앗아 가 버렸을 때도, 퇴화된 두 눈에 달빛이 일렁거려 잠 못 이룬 겨울밤에도, 머리맡에 맴돌던 울음들이 먼저 삭은 바람으로 흩어져 갔을 때도, 한마디 건네지 않는 수도승의 헤진 옷자락처럼 껍질을 겹겹이 껴입은 늙은 나무는 닳아빠진 뼛조각만 줍고 있었다.

정맥(靜脈)같은 퍼런 달빛이 흐르던 밤, 하얀 치자꽃 조각이 소름처럼 돋아났다. 그 무리에 섞여 어느새 나도 딱딱한 외투를 말랑하게 부풀리고 있었다. 비로소 발목엔 물이 차오르고, 내 욕망은 향기에 갇혀 편안히 썩기 시작했다. 벌거숭이가 되어서야 헐거워진 내 발톱은 나무의 체온을 만질 수 있었다.

공터에 머물던 바람이 머지않아 내 이마에 부딪혀, 남루한 기억마저 모두 쏟아버릴 것이다. 훅- 덩이째 지는 저 치자꽃처럼.
이호종 경남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이호종(경남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학예연구사)

제19회 공무원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2018-02-12 3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¹ÀÌ º» ´º½º

Leader¡¯s Today

정류장 당기고 의자 놓고… 마포주민 불편 뚝딱 푸는

‘뚜벅이 4년’ 유동균 마포구청장

‘알아두면 쓸데있는’ 강서 취업박람회[현장 행정]

‘일자리 알쓸신잡’ 1000여명 성황

서울 강서구에선 ‘마을행정사’가 무료 행정상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유선 상담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