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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천국 된 충남 태안 ‘만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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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이겨내 예전 모습 회복한 바다…초보·고수 서퍼들 파도 타기 명소로

방문객 올해 벌써 3만명… 해마다 늘어
道 “국제서핑대회 유치… 경제도 살릴 것”

충남도 제공
2007년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시커먼 기름으로 범벅이 됐던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이 ‘서핑 천국’이 되고 있다.

23일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2017년 서핑을 하기 위해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만 2000명이었으나 지난해엔 2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김은배 태안군 전략2팀장은 “서핑은 사계절 즐기는데 올 들어서는 벌써 3만명이 넘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곳에 서퍼들이 몰린 것은 4~5년 전부터다. 파도 높이가 0.4~0.9m로 동해안보다 작아 주로 초·중급 서퍼가 찾지만 바람이 거셀 때는 1m도 넘어 고수들도 자주 찾아와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 유일의 서핑 포인트다. 서퍼들이 서핑 메카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빗대 만리포를 ‘만리포니아’라고 부를 정도로 인기를 끌자 해수욕장 근처에 서핑 장비를 대여, 판매하는 가게도 3곳으로 늘었다.

이곳은 12년 전만 해도 검은 기름이 뒤덮은 죽음의 바다였다.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는 바다와 해양환경뿐 아니라 지역경제마저 삼켰다. 하지만 123만명 자원봉사자의 헌신 등으로 사상 초유의 재앙을 극복해 냈고, 지금은 서핑 천국이 됐다.

도는 내년 8~9월 ‘만리포 롱보드 챔피언십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위해 월드서프리그(WSL)에 조만간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준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국내 서핑 인구가 2017년 20만명에 이를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회를 열면 10일간 100만명이 찾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는 물론 국제서핑대회 유치를 통해 국내 최고의 서핑 명소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19-09-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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