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양천 현장구청장실 온라인으로 재개
청사 내 스튜디오 십분 활용 ‘화상 만남’
현장 곳곳 브이로그 촬영해 의견 나눠
생생한 질문과 답변으로 토크쇼 방불
지난해 목2동에서 ‘현장구청장실’을 진행하던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뜻밖의 항의를 받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쌓인 주민 눈에는 여럿이 모여 있는 게 곱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결국 현장구청장실 운영은 중단됐다. 김 구청장이 초선이던 2014년 5월부터 주 1~2회 각 동을 돌며 직접 민원을 듣고 해결해 오던 사업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현장구청장실이 부활했다. 구는 청사 내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과 브이로그(비디오+블로그) 형식을 이용해 현장구청장실을 온라인으로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안 그래도 주민과 만날 기회가 없던 차에 현장구청장실마저 중단하게 돼 고민이 깊었던 김 구청장이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일종의 종합 미디어 스튜디오인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는 공연, 녹화 무대와 방송용 스튜디오 장비, 분장실, 인터넷 방송 송출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15일 목2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두 번째 온라인 현장구청장실 생방송을 위해 양천디지털미디어센터에 도착한 김 구청장이 무대 위 자리에 앉자마자, 방송은 리허설도 없이 바로 시작됐다. 조인주 목2동장은 토크쇼 같은 형식의 현장구청장실을 능숙하게 진행했다. 출연자들 뒤 대형 스크린엔 줌으로 접속한 목2동 각 통장들이 손을 흔들었다. 무대 위를 비추는 카메라와 방송시설 뒤에선 구가 개방직으로 직접 채용한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뒤엔 각 실무 과장들이 질문과 건의를 듣고 기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목2동에서 현장구청장실을 진행하다 항의를 받았는데 두번째 온라인 현장구청장실을 통해 만나게 돼,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용왕산, 목2동시장, 양화초등학교, 염창역, 해맞이길 주차장 등 목2동 현안 사업이 있는 현장 곳곳을 다니며 브이로그를 촬영했다. 방송은 각 지점에서 찍은 브이로그를 주민들과 함께 보고, 자리에 함께한 동 대표들이나 통장들의 질문, 건의사항을 듣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