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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어린이 통학 위해 전신주까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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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어린이안전대상 받은 서양호 구청장

학교 주변 보도와 차도 명확히 구분
골목길 전신주, 보행에 걸림돌 되자
한전 등과 협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


서양호(오른쪽)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22일 청구동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 현장 둘러보기’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직접 통학로를 걸으며 설치한 시설 작동을 확인하고 있다.
중구 제공

“이 길이 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니라고 보고를 했는데, 서양호 중구청장은 ‘근처에 어린이공원도 있으니 어린이보호구역에 포함시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포함시켜서 모든 사업을 진행했죠.”

박수돈 서울 중구 교통행정과장은 지난 22일 청구어린이공원에서 열린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 현장 둘러보기’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서 구청장이 매주 동별로 진행하던 수요현장민원의 일부 일정이었다. 중구는 어린이공원 주변 골목길을 정비하고 27일 행정안전부 주최 ‘제11회 어린이 안전대상’을 받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 구청장과 함께 둘러보기 행사 경로를 돌아보니 의문이 해소됐다. 중구는 초등학교 주변 이면도로의 보도와 차도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청구어린이공원 옆 골목길 전신주 하나를 없앴다. 건널목 시작·끝 부분에는 노란 블록을 깔아 잘 보이게 만들었다.

여기에 학교 인근 도로에 발광다이오드(LED) 안전표지판을 설치하고 무인 교통단속 카메라가 더 잘 보이도록 노란색을 덮었다. 골목과 접한 초등학교 후문 담장 주변은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 등으로 꾸미고, 일부 거리엔 아이들이 휴대한 칩에 반응하는 교통지도 안내판도 설치했다.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몇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청구어린이공원 주변은 청구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400m가 넘어 어린이 보호구역이 아니었다. 하지만 엄연한 통학로였기에 구는 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전형적인 ‘구도로’였던 이 이면도로는 너무 좁아서 보도블록을 깔아 인도를 설치하면 차가 다닐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도로의 일정 부분에 선을 긋고 바닥 질감, 색깔을 다르게 해 인도를 분명히 구분했다.

여기에 골목길 꺾어지는 부분에 전신주까지 서 있었다. 안전운전과 보행자 안전 모두에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전신주를 옮기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KT와 한국전력,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기관 승인을 거치는 데 1년 가까이 소요돼서다. 장필기 자율방범대장은 “지금까지 구청장 여럿이 못 옮기던 걸 서 구청장이 옮겼다”고 칭찬했다.

구는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서 구청장은 “중구가 직접 관리하는 도로는 대부분 인도·차도 구분이 잘 안 돼 어린이 통학과 어르신 통행 안전이 우리 구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통신주 이설이나 인도·차도 구분 등 시설 개선 뿐 아니라 교통지도 요원 등 관리 운영에도 신경쓰고 있다. 주민들께서는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알려 달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1-1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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