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방조제 수문 연 채 방치
염도측정 시스템 작동 안 해
군민 “벌써 3차례 인재” 분통
16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바닷물 유입을 막는 관동방조제 수문 6개 가운데 3개가 닫히지 않아 해수가 들어왔고, 124필지 60여㏊의 농경지가 잠겼다. 대부분이 모내기가 끝난 논이어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고는 수문이 열린 채로 방치해 일어났다. 또 수문 상태를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2차 안전관리시스템이 있었지만 휴일이라 근무자가 없었다. 게다가 올해 초 설치한 염도 농도를 상시로 측정해 관리자에게 신호를 보내는 자동염도측정시스템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농민들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해수 유입 피해가 세 번째 발생했는데 모두 인재였다며 허탈감을 표했다.
군은 인근 저수지의 물을 방류해 염도를 희석시키고 재이앙을 위한 육묘 지원 등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농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가뭄으로 물 공급이 어려운 데다 염분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면 내년까지도 농사짓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피해 신고를 받고 있으며 조사한 뒤 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해남 류지홍 기자
2022-06-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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