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충전소가 북쪽 시야 가려” 반대
파주시 “방호벽 일부 상향” 절충안
9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농협과 코하이젠㈜은 지난해 11월 ‘파주형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충전소는 통일로변인 파주읍 봉서리에 있는 파주농협 봉서지점 주유소 옆에 준공될 예정이다. 승용차는 물론 대형버스와 트럭까지 충전할 수 있는 접경지역 유일의 첫 상용급 충전소다.
파주농협은 지난 2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 열람 및 공고와 5월 도시관리계획 결정 및 지형도면 고시 등을 거쳐 올 하반기 충전소를 준공할 계획이었다. 파주농협은 기존 주유소와 수소충전소를 연계해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고속 충전소까지 구축, 융·복합 충전시설로 파주시의 에너지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협약 체결 당시 최종환 시장은 “파주시의 첫 수소충전소인 만큼 그 성공 여부가 앞으로 파주 미래 수소경제 사업을 결정지을 중요 사업”이라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관할 군부대가 군작전에 지장을 준다며 난색을 보여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충전소 부지 후방 약 100m 지점에 북한군을 저지할 방호벽이 있기 때문이다. 방호벽에서 북쪽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충전소가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군부대는 충전소를 다른 곳에 설치하거나 방호벽을 더 높여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파주농협은 “방호벽을 높일 경우 20억원의 공사비가 든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으며, 파주시는 충전소가 전방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방호벽의 일부 구간만 높이는 절충안을 군 당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군부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2022-10-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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