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북대·원광대에 포함 발표
남원, 국립의전원 조속 설립 촉구
국립의전원 설립을 추진해 온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는 지난 20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옛 서남대 의대 정원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립의전원을 설립하기 위해 남원 몫으로 남겨 놓은 의대 정원 49명을 강탈해서 의대 정원을 배정했다”며 “국립의전원 설립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북대에 58명, 원광대 57명의 정원을 추가로 배정했다. 이에 따라 전북대와 원광대는 각각 200명, 150명의 의대 정원을 확보했다.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대와 원광대 정원에 포함해 발표한 것이다.
국립의전원 설립 논의는 서남대 의대 정원(49명)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전북도는 의대 정원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명칭도 공공의대에서 국립의전원으로 바꿨다. 이후 코로나19로 국립의전원 설립 추진 움직임이 중단됐다. 국립의전원 설립을 위한 법안은 국회에서 수년째 묵혀있다. 21대 국회 만료와 함께 법안도 자동 폐기를 앞두고 있어 국립의전원 설립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강인식 남원 국립의전원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오래전에 약속한 남원 국립의전원법의 조속한 통과와 정원 49명을 원래대로 남원 국립의전원에 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주 설정욱 기자
2024-03-22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