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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마을 ‘식품사막’ 문제 심각… 충북지역 75% 소매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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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대형마트 접근성 열악
전북 84%가 식료품 살 곳 없어
지방소멸·영양 불균형 가속 우려
“이동장터·편의점 등 운영 필수적”




소매점이 사라져 식료품과 필수공산품 구매가 어려운 농촌 마을의 ‘식품사막’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연구원은 충북지역 행정리 3025곳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2270곳에 식료품 소매업체가 없다고 5일 밝혔다.

괴산군은 행정리 279개 중 247개에 소매점이 없어 부재율이 충북에서 가장 높은 88.5%에 달했다. 보은군(83.1%), 영동군(82.8%)도 부재율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접근성도 열악하다. 차를 타고 20분 이상 가야 하는 행정리를 조사했더니 청주시 서원구의 경우 행정리 76곳 가운데 57곳이나 됐다. 충주시는 행정리 353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9곳이 해당됐다.

대형마트 상황은 더 열악했다.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은 모든 행정리에 대형마트가 없다. 이렇다 보니 도시에 해당되는 청주와 충주 등의 동 지역과 읍면 지역의 식료품점 접근성 불균형도 심각했다. 식료품점 접근지수는 식료품 소매업체 수와 면적, 인구 등을 고려해 계산하는 데 동 지역 평균이 30.69인 반면 읍면 지역은 0.95에 그쳤다.

전북지역은 전체 행정리 5245개 가운데 83.6%에 식료품을 살 점포가 없었다. 전북연구원이 노인을 대상으로 시장과 슈퍼마켓까지 도보로 걸리는 시간을 물었더니 동 거주 노인의 66.2%는 5~15분 미만, 읍면 거주 노인의 40%는 30분 이상이라고 답했다. 식품사막은 노인들의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졌다. 전북지역 노인 체중 조사 결과 49㎏ 이하와 70㎏ 이상 비율이 동에 비해 읍면이 높았다.

연구원들이 분석에 활용하는 통계는 2020년 자료다. 농림어업총조사가 5년마다 이뤄져서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자체들 대응은 미흡하다. 정부가 가가호호 농촌이동 장터 사업을 추진하지만 현재 청주시, 완주군, 함평군, 순천시, 의성군 등 5곳만 준비하고 있다. 농촌이동장터는 정부가 차량을 보조하면 지자체가 인력확보, 운행 방법 등을 농협 등과 협의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지자체 자체적으로 식품사막 해소에 나서는 움직임도 활발하지 않다. 식품사막이 국내에서 아직은 낯선 개념이고, 어르신들이 적응해 살면서 민원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진아 충북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식품사막은 지방소멸 가속화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보건의료 및 복지비용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동장터 운영과 신선식품을 함께 파는 편의점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2025-03-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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