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며 항공유 가격이 이란 전쟁 전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가운데, 저가항공사(LCC)들이 예정된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은 지난 23일 “전쟁 장기화로 원가 추가 부담은 물론 베트남 내 항공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4월 인천~나트랑·다낭·푸꾸옥, 부산~푸꾸옥 등 일부 노선의 운항 취소를 공지했다.
베트남항공도 4~5월 인천~하노이·호찌민 노선 일부를 비운항 처리했다. 현재 매일 2회 왕복 운항 중인 두 노선 모두 특정 날짜에 한해 1편만 운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에어로케이와 에어부산 등은 국제선 일부 노선의 비운항 계획을 공지했다.
에어로케이는 다음 달부터 6월 23일까지 청주~이바라키, 청주~나리타, 청주~클락, 청주~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 계획을 밝혔다. 에어부산도 다음 달 부산~다낭, 부산~세부, 부산~괌 등 국제선 3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을 공지했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유가 상승에 대비해 항공유 가격을 고정하는 ‘연료 헤지(위험 회피)’를 활용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저가항공사 대부분은 항공유 가격 급등에 고스란히 위험 노출된 상황이다. 해외로 운항 갔다가 현지에서 항공유 수급을 못 할 경우 귀국편 운항을 못 하는 위험도 노선을 축소하는 이유다.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예상치 못한 통보에 여행객들은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는 “갑작스러운 4월 비엣젯 비운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이 없어졌다. 너무 당황스럽다”, “한달 전에 비행기, 숙소 다 예약해놨는데 출국 편이 결항돼서 다시 했다” 등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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