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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권역 분리… 상급병원 길 열려
중증 질환 50% 육지병원에서 치료


제주대병원은 올해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치료 역량 강화사업으로 134억원을 투입해 의료장비 확충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대병원 제공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가 도민에게 의료의 단절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년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도민의 50%가 육지로 향합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비행기를 타고 수도권 병원 근처의 숙소를 전전하면서 시간적·경제적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제주 대통령 타운홀미팅에서 유해영씨는 지역 내 중증질환자들이 겪는 의료 공백의 현실을 이같이 호소했다.

제주가 독립 의료권역으로 분리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길이 처음으로 현실화했다. 제주도는 최근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 규정’ 개정에 따라 진료권역이 11개에서 14개로 확대되면서 제주가 서울권역에서 분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진료권역은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하는 의료권역으로, 지역별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핵심 기준이다. 도는 오는 6월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공고를 시작으로 8~11월 평가를 거쳐 12월 결과를 확정하고 내년 1월 진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민은 원정 진료의 부담이 컸다. 최근 4년간 해마다 14만명 이상이 원정 진료를 받았으며 이로 인한 진료비 지출도 매년 2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은 그간 서울권역과 함께 묶여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번번이 밀렸던 제주 의료체계의 한계를 드러내며 권역 분리의 필요성을 키워왔다. 여론도 긍정적이다. 제주대병원 조사에서 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증·응급환자 치료 강화와 의료 인력·연구 역량 확보, 원정 진료 해소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독립권역으로 분리됐다고 해서 제주에 상급병원이 반드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진료 기능, 교육 기능, 인력·시설·장비, 환자 구성 상태, 의료 서비스 등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기준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 강동삼 기자
2026-04-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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