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2년간 80여억원의 국고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 충북대병원의 ‘근성’을 지자체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35억 8000만원의 응급의료센터 건립비와 20억원 의료장비 설치비 등 55억 8000만원을 국고 지원받아, 외환위기로 공사가 중단됐던 병원 응급의료센터를 7년 만에 완공한 데 이어 올해도 노후 의료장비 교체비로 이미 20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예산 확보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1월 취임한 김승택(52) 병원장과 충북대병원 관계자들은 예산을 다루는 중앙부처 관계자들이라면 가릴 것 없이 만나 ‘맨투맨 설득작업’을 벌였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기획예산처는 물론 국회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까지 두루 돌며 공무원, 국회의원, 국회의원 보좌관들을 만났다.
충북대병원의 집요한 로비에 당시 국회 예결위원장이었던 홍재형(열린우리당·청주 상당) 의원 등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관심을 보였고, 결국 2004년 당초 예산에 55억 8000만원의 응급센터 건립비 및 시설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김 원장의 집요함에 질린 기획예산처는 “더 이상은 예산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낸 뒤에야 예산을 배정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지난해 또 다시 충북대병원의 노후 의료장비 교체비 지원을 ‘뻔뻔하게’ 요구, 중앙부처 관계자들이나 국회의원들의 머리를 흔들게 했다.
“노후한 의료장비로는 종합병원 구실을 할 수 없다.”며 달려드는 데는 그가 써줬던 ‘각서’조차도 그를 막아내는 데 별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중앙부처 관계자들은 김 원장으로부터 “이후로는 진짜 안 된다.”는 다짐을 몇번이고 받아낸 뒤 20억원을 올해 예산에 추가 반영시켜야 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제대로 된 종합병원을 만들기에는 아직 자체 재정이 열악해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청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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