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 간선도로에 주변교통이 몰리는 경우가 7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거지역의 교통흐름을 모아서 간선도로에 연결해주는 ‘집산도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건축·재개발 도로 불합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광훈 선임연구위원이 9일 작성한 ‘주택 고밀화에 대응한 서울시 주택시가지 도로체계 정비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개 간선도로에 주변 진·출입구가 모두 몰리는 집산연결형, 단독직결형 도로 등이 전체의 72.7%를 차지해 도로망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북구 돈암동·정릉2동, 동대문구 답십리 2·4동, 중구 신당 3·4동 등 시내 재개발·재건축 집약지역 22곳의 도로 정비수준을 점검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아파트 단지 진·출입구가 국지도로(골목길)나 집산도로에서 보조간선도로를 거쳐 간선도로로 이어져 이상적인 도로체계를 갖춘 곳은 전체의 24.9%에 불과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단독주택 중심의 노후 주택지가 중·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되면서 각 택지의 접근성을 위해 확보된 폭 4∼6m의 국지도로 기능이 없어졌다.”면서 “특히 민간 개발업자에 도로문제를 전적으로 맡겨 도로망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산도로 규모도 둘쑥날쑥
보고서는 단지내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을 모아 간선도로나 지구내 쇼핑센터, 학교 등으로 유도하는 폭 12∼25m의 ‘집산도로’를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미 정비된 집산도로의 경우에도 주변의 가구수와 무관하게 설치된 것이 문제로 꼽혔다. 집산도로 연장은 ▲3000가구 이하는 1㎞ ▲3000∼6000가구는 1.7㎞ ▲6000∼9000가구는 1.7㎞ ▲9000가구 초과는 1.9㎞ 등 가구수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도로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시와 정부에서 재건축·재개발단지 도로 설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년도 서울시 도로정비기본계획 수립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