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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문구는 ‘감사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지만 내용은 감사원 발표 내용을 강력히 반박한 데 가깝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23일 ‘철도공사 17개 자회사 가운데 10개사를 구조조정하라.’는 감사원 요구에 “감사가 이뤄진 지난해 4∼6월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설립 6개월 미만의 상태로 정확한 경영평가가 불가능한 시점”이라고 ‘감사 시기의 부적절성’을 제기했다. 그것도 1년이나 지나 감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현재와 괴리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감사원을 꾸짖은 셈이다.

철도공사는 특히 감사원이 KTX관광레저의 청산을 요구한 데는 “2005년 회계연도 가결산 결과 흑자로 전환됐다.”면서 “청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정면으로 거부했다.KTX관광레저는 철도공사가 ‘건실한 기업’이라며 KTX 여승무원 사업의 위탁운영을 새로 맡긴 업체이다.KTX 여승무원들은 현재 안정적인 신분으로 만들어달라며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철도공사는 “공사 출신의 임원 비율을 줄이고, 민간 출신의 전문 비상임이사를 확대해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며,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계열사는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그동안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이 자회사간 상호출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음에도 공사 자회사들이 순환출자방식으로 자본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했다는 지적에는 아무런 해명도 없었다. 또 많은 자회사가 매출액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내부거래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임원의 퇴직금을 정부 기준보다 3배나 많이 지급했다는 지적에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6-03-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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