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신청사, 상암동DMC빌딩 등 이명박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들이 기로에 섰다. 이들 사업은 이 시장이 청계천 복원 못지않게 야심작으로 추진했던 것들로 마지막 절차인 ‘화룡점정’(畵龍點睛)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간단치 않은 문제들 안고 있어 이 시장과 서울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먼저 제2롯데월드는 국방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시청사는 ‘부지를 공원화하자.’는 여론이 거세다.DMC빌딩은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마음 급한 ‘제2롯데월드’
잠실 제2롯데월드는 인근 서울공항의 이착륙 비행기 안전에 지장이 있다는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지하5층, 지상 112층, 높이 555m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현재 건축허가만 남겨 놓은 상태다.
하지만 국방부는 서울시에 건축심의가 접수되면 총리실에 행정조정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의 입장이 받아들여지면 건설교통부가 건축허가 제한권을 발동, 최고 3년까지 제한할 수 있다.
롯데측은 가능하면 현 시장 임기 내에 건축허가를 받고 싶어한다. 평소 “서울에 랜드마크빌딩이 필요하다.”고 말해 온 이 시장이 원군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월드 안전사고라는 악재에다가 5·31지방선거가 겹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6월초쯤 건축심의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청사는 새시장에게
서울시 청사는 옛 건물을 철거한 상태다. 오는 14일쯤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옛 건물이 헐리자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자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2800여평에 달하는 시청사 부지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도 여론을 수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대해 “새 청사 건립을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청내에서도 공원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선거를 앞두고 시청사 부지의 공원화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이명박 시장이 착공식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현 상태에서 사업을 일시 중단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DMC 사업자 없어 순연 전망
높이 540m,110∼130층의 고층 건물이 될 상암동 DMC빌딩은 2004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된 뒤 현재 표류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가능한 한 자신의 임기 내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사업성의 잣대가 되는 아파트 건립에 대한 업자들의 요구에 서울시가 회의적이어서 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상반기 중에 사업자 선정을 할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자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후임 시장에게 공이 넘어가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