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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미술관 속으로]하나은행 한남동지점 ‘멋쟁이 깍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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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하나은행 한남동 지점 옥상에는 동양화 ‘깍쟁이, 멋쟁이’가 걸려있다. 강남에서 한남대교를 지나 강북으로 오다 보면 다정한 연인처럼 정겨운 모습이다. 밤에도 형광등을 밝혀 선명하게 보인다.



‘깍쟁이, 멋쟁이’는 하나은행이 진행하는 ‘거리의 미술관’ 두 번째 작품이다. 문화 은행을 표방하는 하나은행은 신진 작가를 발굴, 그의 작품을 옥외광고판(20mX10m)에 전시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은 여동현의 ‘웰컴 투 파라다이스(Welcom to Paradise)’였다. 그림이 미술관 문을 열고 나와 거리의 전광판으로 진출한 것이다.

깍쟁이, 멋쟁이의 주인공은 역시 깍쟁이다. 다양한 여성을 표현하는 작가 육심원씨가 깜찍이, 개구쟁이, 날라리, 빨강머리 등에 이어 깍쟁이를 탄생시켰다. 멋쟁이는 깍쟁이에게 어울리는 파트너로만 그 의미가 있다. 작가는 두 작품을 따로 그렸지만, 하나은행이 나란히 전시했다.

깍쟁이를 찬찬히 훑어보자. 표준국어대사전은 깍쟁이를 ‘이기적이고 인색한 사람’이나 ‘얄미울 정도로 약빠른 사람’이라고 정의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깍쟁이는 이보다 느낌이 약하다.‘도도하고 약은 사람’정도가 아닐까.

육심원 작가는 이런 깍쟁이의 성격·표정을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냈다. 살짝 얼굴을 돌리고 턱을 치켜올려 약빠른 느낌을 주었다. 눈을 아래로 깔고 어깨를 올려 도도함을 강조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었지만, 소리내어 웃진 않는다. 그래야 깍쟁이니까.

작가는 “작품에 특별한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 그저 작품이 친구를 닮았다며 관객들이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평범한 여성들의 모습을 관찰해 작품을 그렸듯이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붉은색과 푸른색 등 원색이 가득한 이 작품이 동양화라는 사실이다.‘동양화=수묵화’라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작가는 지난해 여름, 두껍고 질긴 장지(壯紙)에 분채(粉彩)를 사용해 은은히 번지는 기법으로 35㎝X42㎝ 작품을 그렸다. 분채는 고체 재료를 갈아서 아교를 섞고 물로 농담을 조절해 사용한다.

작가는 “유화는 캔버스와 상호작용하지 않지만, 분채는 장지와 한데 어우러진다.”면서 “때문에 색감이 화사하고 강하지만, 동시에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수십번 덧칠해도 담백하고 깔끔함이 유지된다.

작품은 6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거리를 걷거나 운전을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즐기길 바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7-3-7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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