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꼭 붙어야 하지 않겠니”
“친척들로부터 ‘내년에는 꼭 붙어야 하지 않겠니.’라는 잔소리를 들을까 가장 두려워요.”
‘공시족’ 10명 중 6명은 이번 추석 맞이를 달가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아는 친척들이 아직 합격하지 못한 것을 비꼬는 듯한 잔소리를 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에듀스파(www.eduspa.com)가 지난달 25~30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공무원합격따라잡기’ 회원 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는 ‘명절을 맞는 게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답도 25%에 달했고, 즐겁다거나 설렌다는 답은 4%에 불과했다.
수험생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친척들로부터 자칫 잔소리를 들을까 걱정하기 때문. 응답자 43%가 ‘올해 추석에는 잔소리가 없기를 바란다.’고 했고, 가장 듣기 싫은 소리로는 ‘내년에는 꼭 붙어야 하지 않겠니.’가 1위(28%)로 꼽혔다. 이 밖에 ‘누구누구는 합격했다더라.’(19%) ‘언제 결혼할래.’(17%) 등도 수험생이 듣지 않기를 바라는 말로 선정됐다.
추석 때 공부를 하겠다는 답도 많았다. 65%는 ‘틈틈이 공부를 하겠다.’고 했고, ‘공부에만 매진하겠다.’는 답도 15%에 달했다. ‘명절인 만큼 공부를 중단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공시족’은 15%에 그쳤다. 이 밖에 ‘추석연휴를 혼자 보내겠다.’는 응답도 30%에 달해 상당수 ‘공시족’이 고향을 찾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