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08년 전남도가 압해대교를 ‘김대중 대교’로 결정했다가 논란 끝에 번복한 이후 재현된 것이어서 새로운 논란거리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안군의회는 국도 2호선인 압해~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가칭 새천년 대교)의 명칭을 김대중 대교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의회는 건의문에서 “신안의 랜드마크이자 환 태평양시대 주역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다리 이름을 지어야 한다”면서 “새천년 대교의 명칭을 세계 평화의 전도사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담을 수 있도록 김대중 대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과 지역 정가 반응은 냉담하다.
박모(65.암태면)씨는 “공청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신중하게 결정해야지 의원 몇몇 생각이 전체 주민의 뜻인 양 명칭 변경 건의문을 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모 의원도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이 주민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반대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전남도가 일방적으로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연륙교 명칭을 ‘김대중 대교’로 결정했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신안군도 군의회의 건의문에 난감한 입장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지난 1998년부터 연도교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지금까지 새천년 대교 명칭을 사용해 왔는데 갑작스런 명칭 변경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다리가 완공되면 군민 대상으로 교량명을 공모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새천년 대교는 압해면 송공리와 암태면 신석리를 연결하는 전체 16.4㎞로 총 사업비는 6천억원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