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세계관세기구(WCO)에 세관협력기금(CCF·Customs Cooperation Fund)을 출연하는 한편 WCO 정식직원(officer)도 처음으로 파견한다. 우리나라가 첫 출자하는 CCF는 100만 달러로 177개 회원국 중 5위에 해당한다. 관세청이 매년 WCO에 내는 30만 달러의 분담금과 별도로 무역 규모 세계 9위 국가로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관세청은 출연금을 수출·입종합인증업체(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주도로 개도국 세관을 대상으로 AEO에 대한 교육, 훈련 등을 실시해 확산키로 했다.
우리나라 관세공무원이 국제기구에 채용돼 임금을 받는 첫 사례도 나온다. CCF를 운용할 펀드매니저 2명이 3월부터 WCO에서 파견 근무한다. 현재 WCO에는 과장급 ‘관세관’이 파견돼 있는데 우리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파견관은 3년간 근무하게 되며 관세청은 서기관(4급) 중에서 우수 공무원을 선발키로 했다.
●WCO 리서치분야 전문관도 도전
또 WCO가 공모하는 리서치분야 전문관에도 도전한다. 파견관과 마찬가지로 4급 간부 중 베스트 공무원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전문관 채용기간은 5년이며 성과에 따라 승진도 가능해 WCO에 한국인 고위직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WCO 아·태지역훈련센터로 지정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 국제교수부를 신설해 개도국 세관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윤영선 관세청장은 “WCO는 국제협약과 표준 제정, 품목분류 등을 결정하는 국제기구로 세계 각국이 재정지원 및 인력 파견에 나서고 있다.”면서 “CCF 출연 및 정직원 파견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1-0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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