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모 대학에 휴학중인 서모(28)씨는 지난해 9월께 학비를 벌기 위해 대전의 한 성인오락실에 취직했다.
오락실에서 청소.환전 등 잡일을 하며 지내던 서씨는 손님들이 ‘바다이야기’ 게임에 몰두하는 것을 넘겨다 보면서 자신도 도박게임에 빠져들게 됐고 급기야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에까지 손을 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금 1천만원에 대한 이자만 월 40만원에 달해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씨는 ‘한탕’만 잘 하면 사채를 갚고 학비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박을 그만두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결국 빚에 시달리던 서씨는 강도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고 지난 4일 오전 8시20분께 대전 서구 괴정동 한 미용실에 들어가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10만원이 든 손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이어 여주인이 알려준 비밀번호로 현금카드 인출까지 시도했지만 지급정지가 돼 있어 실패했으며, 오히려 이 같은 모습이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히면서 서씨의 ‘어설픈’ 강도 행각은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범행을 뉘우치고 있고 초범이어서 안타깝긴 하지만 흉기를 들고 저지른 강도에 대해서는 정상 참작이 어렵다”면서 “도박 중독이 대학생, 주부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서씨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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