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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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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박한철 헌법재판관이 존경한다고 하더라. 사나흘 동안 중기계를 동원해 콘크리트 밑까지 다 파헤쳤는데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김근수 여수엑스포 사무총장)


11일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이 박람회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다짐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강동석(73)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외골수’로 불린다. 일단 한곳을 파고들면 끝을 볼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1994년부터 6년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으로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수심이 얕은 간석지를 매립, 세계 항공역사를 다시 썼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저었을 때 꿋꿋이 자신의 길을 지킨 덕분이다. 당시 산더미처럼 쏟아진 투서 탓에 검찰의 내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를 계기로 박한철 헌법재판관과 인연도 쌓았다. 그는 2009년 6월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부임,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11일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고사했을 것”이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 1년을 앞둔 준비상황은.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모든 전시관 공사를 마칠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 애초 일정보다 2개월가량 앞당겼다.

→다음 달부터 조직위 직원 전원이 여수로 내려간다. (인천공항 건설 때처럼) 컨테이너 박스에 머무르나. 사모님 불만도 많겠다.

-(웃음) 이젠 (집사람도) 깊은 관심이 없더라. 지난 주말 여수에 내려와 미평동에 내가 머물 원룸을 가계약했다. 일부 여수출신 직원을 제외하고는 내년 2월 숙소가 완공될 때까지 모두 원룸이나 여관에 기거할 계획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 잠만 자는 형태다. 내년 8월 엑스포 폐막 때까지 휴일 없는 강행군이 이어질 것이다. (나도) 손자들이 보고 싶지만 가급적 여수를 떠나지 않고 머무르겠다. 공인의 도리가 우선이다.

→왜 이전을 서두르나.

-240여명의 직원만 가지고는 전체 조직을 운영하기 어렵다. 최소 400명 이상이 필요한데 나머지는 지역에서 젊은 인재들을 인턴사원 형태로 확보해야 한다. 또 운영을 위해서는 몸으로 익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책상에서 하는 준비는 한계가 있다.

→고령임에도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한다는데. 휴대전화 컬러링도 가수 아이유의 노래다.

-현장과 소통한다는 게 철칙이다. 현장 소장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웃음). 컬러링은 여수엑스포 홍보대사인 아이유의 엑스포 로고송이다.

→6년간 인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지금과 비교한다면.

-인천공항은 섬이라는 격리된 환경에서 추후 운영을 전제로 한 건설이었다. 정밀하고 성의있게만 하면 됐다. 엑스포는 콘텐츠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당장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와 비교될 것이다. 상하이는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다. 여수라는 지방도시에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내용 면에선 훨씬 충실한 박람회를 만들려고 한다.

→어떤 차별점이 있나.

-기존 박람회는 육지에서만 전시관을 꾸몄는데 우리는 주제관이나 무대, 구조물 등을 바다에 세워 현란한 경관을 연출할 생각이다.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수산체험장에선 실제 수산물 양식과 어로작업을 경험하게 된다. 또 낯선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긴 대기 시간과 비싼 밥값 때문에 불쾌감을 느껴선 곤란하다. 여수 엑스포에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전시관마다 대기시간을 계산하고 조절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입점하는 음식점에서 임대료를 안 받는 대신 음식값을 싸게 책정토록 했다.

→여수 엑스포가 드러내려는 것은.

-와서 보고는 ‘바다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품도록 만들려고 한다. 인류의 3대 자원인 광물, 에너지, 식량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대체할 곳은 바다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난관은.

-사실 여수는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고속철을 새로 놓았지만 과연 전국에서 3~4시간 걸려 와서 봐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냐, 이것이 관건이다.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어렵다.

→숙박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박람회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들이 전북 전주, 고창, 남원, 경남 통영으로 연계 관광을 하도록 유도해 이곳 숙박시설을 활용토록 할 것이다. 박람회 구경 뒤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하는 식이다.

→참가국 유치는. 또 기대효과는.

-당초 목표인 100개국 중 95개국을 유치했다. 국제기구도 이미 8곳이 신청을 했다. 박람회를 치르며 남해안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접근성이 이미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5-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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