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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계승’ 집기·관용차 30억 절감


충남 내포신도시 홍북터널에 설치돼 있는 민선 8기 비전. 충남도 제공


민선 지방자치 9기의 막이 올랐지만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의 관문인 홍북터널과 도청 정문 격인 북측 지하 주차장 입구에는 민선 8기 비전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선 9기는 ‘통(通)하는 충남’을 내세웠지만 예전 문구가 그대로 사용 중이다.

새 도정이 출범하면 비전 간판을 전부 교체했던 관례와는 대조적이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런 충남도 민선 8기와 9기의 공존은 박수현 지사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최종 보고회 당시 박 지사가 ‘힘쎈충남’이 좋은 문구라며 존치를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북터널 간판처럼 도청사·사업소 건물, 도로변 등에 설치한 도정 비전 간판·구조물·표지판·시트지 72개 중 ‘힘쎈충남’을 담고 있는 것은 7개로 집계됐다.

앞서 박 지사는 ‘전임 도정 계승’ 의지도 밝힌 바 있다. 그는 1일 취임사에서 “1995년부터 시작된 민선 충남도정은 지역 발전을 위한 피땀 어린 몸부림이었다”면서 “도정의 역사는 도민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서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의자 2개를 제외하고 집무실 집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관용차 역시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입간판 등 철거·재설치, CI(기업 아이덴티티) 교체, 집기류까지 포함하면 3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도 관계자는 “도정의 연속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녹록하지 않은 재정 상황에서 도지사의 이런 결정이 공직사회와 소속·산하기관에 전하는 메시지로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 박승기 기자
2026-07-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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