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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식품클러스터사업 2년째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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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에 들어설 예정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본 공사 착공을 계속 미루고 있는 데다 국가 예산 확보도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북도와 익산시에 따르면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할 국내외 업체에 대한 유치작업은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 기업이 들어올 부지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동북아의 식품 메카를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140여개의 국내외 식품회사와 10여개의 식품연구소, 대학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공사비가 81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는 이곳에 세계적 식품업체를 대거 입주시켜 동북아와 유럽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시설공사 전 단계인 행정절차와 함께 기업유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는 지난 4월 과천시 중앙동 태양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익산시도 지난해 9월 왕궁면 현장에 홍보관인 ‘푸드폴리스’를 설치하고 정부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외 식품 기업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의 ‘페스티벌로’를 시작으로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과 대학이 9월말 현재 11곳이다. 연말까지 국내외 기업 10여곳을 더 유치할 방침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당초 2010년 말 본 공사에 들어가 2015년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LH의 구조조정이 길어지면서 2년째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확고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더욱이 정부의 예산확보 작업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업이 추진된 2009년부터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지난해 35억원, 올해 48억원으로 고작 83억원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이들 자금은 모두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단 설립과 운영비 또는 국내외 기업체 홍보와 유치활동비에 쓰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반시설인 식품단지 공사에는 한 푼도 투입되지 않았다.

기업유치 작업과 행정절차는 그런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시설공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LH는 현재 통합공사 출범 때문에 섣불리 신규사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LH가 언제 본 공사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 더욱이 전체 사업비 가운데 약 70%가 민자로 돼 있어 본 공사가 미뤄질수록 민자 유치작업도 활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LH는 내년 6월쯤에나 산업단지 승인을 받아 그해 말쯤 보상작업에 착수하고 2013년 6월 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역시 불투명한 실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사업이 2년째 터덕거리고 있어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식품클러스터가 곧 익산시의 경제발전이기 때문에 조속히 LH가 본 공사에 나서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11-10-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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