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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어린이 11명 후원

“겨우 돌을 지났을까 말까 할 무렵입니다. 아빠와만 살게 됐죠. 엄마 얼굴도 채 익히지 못했어요. 그러나 정작 가슴이 아팠던 것은 초등학교 졸업반 때 찢어질 듯한 가난 때문에 수학여행을 놓친 일입니다.”

비행기 타는 게 소원이던 김모(15·노원구 월계동)군은 7일 제주도로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김군은 오전 11시 형·동생·누나뻘인 노원구 어린이 10명과 나란히 제주행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이 ‘작지만 큰’ 꿈을 일군 데에는 노원구 사회복지통합 서비스 담당인 조영숙 사회복지사의 도움이 컸다. 후원자를 찾으려고 뛰었다. 그러나 너나없는 경제난 속에 버겁기만 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저가항공사와 연락이 닿았다. 항공료를 포함해 400만원 남짓을 도움받았다. 끼니를 모두 뷔페로 해 맘껏 먹도록 했다.

김군 외에도 이모(16·고1)군과 이모(15·검정고시 준비)양 오누이, 또 다른 이모(14·중1)군 등 10명이 동행한다. 이들은 9일까지 제주도에 머물며 이국적인 풍경 속에 색다른 체험을 한다. 하나같이 수학여행을 소원하던 꿈나무들은 마지막날인 9일 제주 올레길 5코스 백미구간으로 꼽히는 ‘큰엉 해안 경승지’와 6코스 새연교~새섬 탐방로, 7코스 외돌개~돔베낭골을 돈 뒤 서울로 돌아와 가족들 품에 안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2-02-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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