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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5급 승진 ‘현대판 과거시험’ 선발

논술시험으로 승진시험을 치르고 답안을 모든 직원에게 공개해 공무원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자치구가 있다.


7일 노원구청에서 열린 승진 논술시험장에서 박용래 부구청장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12명에 책 2권 제시 후 논술 시험

노원구에선 7일 오후 사무관 승진 후보들을 대상으로 독특한 시험이 치러졌다. 구는 지난달 15일 사무관 승진심사 대상 6급 공무원 12명에게 책 2권을 제시했다. 김성환 구청장이 시험 당일 문제를 직접 냈다.

문제가 게시된 족자를 펼쳐 보이는 현대판 알성시(謁聖試) 형식으로 출제했다. 알성시는 조선시대 실시된 비정규 문·무과 시험으로, 성균관 유생들에게 임금이 직접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참관하던 제도다.

이번 논술 필독서는 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펴낸 ‘역동적 복지국가의 길’과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라이시가 쓴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이상 2011)이다. ‘역동적 복지국가의 길’은 지방정부 복지재정, 조세재정 정책, 주거복지와 주택정책 등에 대한 개혁방안을 담고 있다. 또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는 양극화와 경제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중산층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간부 5명 채점·전직원에 답안 공개

직원들은 “구민을 주인으로 삼아 행복한 구정을 위해 중견간부로서의 자질과 역할을 평가할 수 있는 도서를 추천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승진 대상자들은 논술문제에 대해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컴퓨터를 이용해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채점 방식도 눈길을 끈다. 4급과 5급 간부로 구성된 심사위원 5명이 작성자의 인적사항을 알지 못하도록 한 상태에서 개인별 채점을 실시한다. 심사위원 명단도 시험 당일 공개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채점을 위한 조치다.

구 관계자는 “5급 사무관 시험에서 논술고사를 고수한 이유는 과거의 연공서열에 의존하던 승진심사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우수한 인재를 적극 발굴함과 동시에 승진과 관련한 어떠한 청탁도 배제하여 공정한 심사를 통해 승진자를 선발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탁 예방·연공서열 탈피 효과

사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줄곧 논술시험을 승진방식으로 고집(?)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인사의 투명성을 위해 구청장의 인사권한만 내세울 게 아니라 객관적이면서도 공개적인 틀을 통해 승진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고민했다.”면서 “논술고사를 실시한 뒤부터 인사청탁에서 자유로워졌다.”고 강조했다.

구는 논술 역량평가와 승진심사위원회의, 인사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오는 14일까지 승진 내정자 3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03-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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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