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미세먼지농도 역대 최저…황사감소·강수일 증가 등 영향
올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4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52㎍을 기록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서울의 공기질이 청정 지역인 ‘제주도 수준으로 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는 밝혔다. 최근 10년간 1~4월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03년 79㎍이었던 미세먼지 농도는 2010년 55㎍으로 대폭 줄어든 뒤 올해는 그보다 더 감소한 52㎍을 기록했다.
시는 매년 봄마다 찾아오던 황사 발생 일수가 줄어든 데다 강수일과 강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일간 고농도 황사가 유입됐지만 올해는 고농도 황사가 없었고, 강수일은 29일에서 41일로 12일 증가했다. 강수량도 162.7㎜에서 211.9㎜로 늘었다. 또 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추진한 천연가스 버스 도입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도 요인으로 꼽혔다.
시는 서울의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농도가 ㎥당 45㎍ 이하인 맑고 깨끗한 날에는 해가 진 뒤 오후 11시(동절기 10시)까지 N타워에 ‘서울하늘색’ 조명을 표출하고 있다. 45㎍은 최근 5년간 제주도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다. 올봄에는 N타워에 하늘색 조명이 켜진 날이 52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일 증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12-05-12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