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수도권 서남부권 광역철도망 형성을 위해 지난해 6월 인천 송도역에서 경기 시흥시 오이도역를 잇는 13.1㎞를 개통했다.
하지만 수인선 8개 역에는 일률적으로 승강장에 의자 7개(편도 기준)만 설치돼 있다. 열차 배차간격이 15분인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 대에는 벽이나 안전판에 기대 서 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게다가 2층 승강장은 모두 오픈돼 있어 추위 등을 피할 수 있는 고객대기실이 필요한 실정이나 설치된 곳은 월곶역 한 곳에 불과하다.
편의·문화시설을 기대하기란 언강생심이다. 역마다 1층에 있는 소형 편의점이 유일한 편의시설이다. 북카페나 전시시설 등 문화공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송도역은 총 면적이 2000㎡가 넘어 공간 여유가 많음에도 어떠한 문화시설도 없다. 다양한 문화공간이 들어서 있는 수도권 전철역과는 대비된다.
월곶역과 오이도역 사이에 계획돼 있는 달월역은 아직 착공조차 되지 않아 주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수인선 계획 초기는 물론 개통이 임박한 시점에도 달월역은 노선도에 포함돼 있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승객 인원이 당초 예상만큼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직 달월역을 만들지 않았다”면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늦어도 2015년 초에는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