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착률 떨어지는 6월에 3억원 들여 식수행사
이는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의 현상변경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병해충 또는 외래식물 씨앗의 반입을 막기 위해 묘목을 무균 처리하거나 세척하도록 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독도 나무 심기는 1996년 문화재청이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을 이유로 독도 나무 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한 지 17년 만에 재개된다.
그러나 독도 관련 단체 등은 여름철에 독도에 나무를 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독도 괭이갈매기 번식기(3~6월)에 나무를 심으면 생태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995년 이전 10여년간에 걸친 독도 나무심기 사업에 참여했다는 이예균(65)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상임고문은 “독도는 토양이 적고 바람이 강한 척박한 환경 특성으로 가뜩이나 활착률이 떨어지는데 태풍과 장마 등 악조건인 여름철을 택해 나무를 심을 경우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면서 “마땅히 활착률이 좋은 10월로 행사를 연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침귀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사람들의 출입이 가급적 통제되는 괭이갈매기 번식기에 굳이 독도로 들어가 나무를 심으려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문석 울릉군 해양산림과장은 “가을철에 나무를 심을 경우 이후 봄철까지 기상악화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나무를 가꿀 수 없다”면서 “여름철에 나무를 심으면 다른 계절에 비해 활착률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나무를 가꾸기에는 용이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