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임대아파트 주민들 만성질환 높고 운동실천 낮아
지난해 도봉구보건소는 지역 임대아파트 주민 1003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65%가 60대 이상이었다. 홀몸 노인 가구도 70%를 넘었다. 만성 질환을 앓는 경우도 많았다. 고혈압 35.1%, 당뇨병이 16.4%였다. 도봉 주민 전체 평균인 27.3%와 7.3%를 웃돌았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38.5%에 불과했다. 구 평균 47.2%에 훨씬 못 미쳤다. 30% 이상의 주민이 정신건강 이상과 우울감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도봉구는 임대아파트를 건강취약지구로 판단해 별도로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구는 이와 함께 주민 건강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일주일에 한번씩 모두 5주 과정으로 꾸린다. 실버 건강체조, 웃음 치료를 비롯해 정신·치매·영양·알코올·약물 등 각종 질환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임대아파트마다 주민의 특성에 맞춰 실시한다.
자발적인 운동 실천을 거드는 걷기 동아리도 운영한다. 15~20명으로 구성해 한달에 한 차례,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쯤 중랑천변을 따라 걸으며 건강을 챙기는 한편 이웃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동진 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건강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4-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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