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정치 사망” vs 野 “朴대통령도 사과해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 철회로 6·4 지방선거 ‘게임의 룰’이 확정되면서 여야 모두 심기일전의 각오로 전면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2라운드까지 가벼운 잽이 오가는 탐색전이 이어졌다면 이번 3라운드부터는 양측 모두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발 빠른 행보를 통해 3라운드 초반 기선을 잡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보다 앞서 공천 작업을 진행해온 여세를 몰아 먼저 후보를 확정 짓고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주말 원희룡 전 의원을 제주지사 후보로 선출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달 하순 발족할 계획으로,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서청원 이인제 김무성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공천 문제로 선거 준비가 상당히 뒤처졌다는 평가를 의식한 듯 이미 지난주 7인의 거물급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무지개 공동선대위’를 구성했다.
공동선대위원장단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에 정세균 문재인 정동영 손학규 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 출신이 가세했다.
또 기초선거 공천을 위해 조만간 시도당별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여야 간 ‘프레임(구도)’ 싸움도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야권이 기초공천 폐지 공약 준수를 요구했던 2라운드까지는 야권은 여권을 “거짓말 정치 세력”으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여권은 야권 통합 신당을 “정치공학 구태 재현”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두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기초공천 공약을 모두 파기한 이제부터는 새로운 프레임을 들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지방선거 목전에서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기초 공천을 하는 쪽으로 전격 ‘회군’함으로써 ‘새 정치’라는 최대 명분을 버렸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나섰다.
특히 야권의 얼굴로 떠오른 안철수 공동대표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새 정치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설파할 방침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기초 무공천 공약 파기와 관련해 야당 대선 주자였던 안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모두 사과한 사실을 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정당공천 폐지를 약속한 대선 후보 세 분 가운데 유일하게 박 대통령만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박 대통령이 빨리 사과의 뜻을 표해야만 길었던 기초공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