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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경증 치매노인 28명 대상 ‘기억키움학교’ 운영

“오늘은 하트 종이 액자를 만들거예요.”

16일 서울 성동구 치매노인센터 2층 ‘기억키움학교’에서 경증 치매 환자들이 색종이를 활용한 인지치료 수업을 받고 있다.
성동구 제공


16일 성동구 치매지원센터 2층에 자리 잡은 ‘등급 외 치매노인 기억키움학교’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최세나 작업치료사가 인지치료 수업을 진행하자, 노인들은 열심히 색종이를 접으며 수업에 집중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어르신도 할 수 있으세요”라며 노인들의 작업을 독려했다. 경증 치매환자인 조정재(74·여)씨는 “여기에 다닌 지 한 1년 됐는데 재밌고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고 싶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이재숙(70·여)씨도 “치료를 받아서 병이 좀 나아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총 18명이 모인 교실에서는 작업 내내 노인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학교는 2013년부터 1년여 동안 시범운영을 거친 뒤 올 1월부터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등급 외 경증 치매노인에게 돌봄서비스, 회상·작업·음악·미술 등 비약물치료프로그램, 영화관람·산책 등 정서지원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또 치매노인들을 부양하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고 가족들의 모임도 지원한다. 경증 치매노인들이 데이케어센터나 병원으로 넘어가기 전의 완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 작업치료사는 “치매라는 같은 상황을 공유하는 어르신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결속력을 가지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정서적으로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학교는 경증 환자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에게 특별과외도 진행한다. 3~4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돼 한쪽에 마련된 방에서 과외 중이었다. 주부 조모(63·성동구 옥수동)씨는 중증 치매환자인 남편 이모(65)씨를 간호하며 힘들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조씨는 “국제변호사로 로펌에 근무하던 남편이 8년 전부터 치매에 걸려서 청천벽력 같았다”면서 “말을 잃는 증세가 있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기억키움학교에 다니면서 치료사분들이 신경을 써줘서 많이 나아졌다”며 미소 지었다. 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인원은 총 28명으로 매일 21~22명이 출퇴근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상황이 호전돼 혼자 다니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자원봉사자들이 똘똘 뭉쳐 노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자원봉사자인 김규리(22·여)씨는 “친할머니가 중증 치매환자셔서 더욱 이런 복지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처음에 펜 잡는 법부터 모든 것을 도와드려야 했던 분들이 조금씩 스스로 하시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영인 대학생 인턴기자
2015-02-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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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