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과 등촌동에 걸쳐 있는 봉제산은 91만㎡로 강서구 지역 공원 중 가장 넓다. 주변이 아파트와 주택가로 둘러싸여 접근성이 좋아 연간 20만여명의 주민이 찾는다. 특히 산림이 울창하고 볼거리가 많아 도심에서 숲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에 구는 봉제산 일대 풍부한 생태·경관 자원을 십분 살려 둘레길을 조성키로 했다. 구의 둘레길 조성은 개화산, 궁산에 이어 세 번째다.
구는 지난 1월 봉제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용역보고회를 거쳐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노선을 확정했다. 총연장 7㎞의 코스로 한 바퀴 도는 데 3시간쯤 걸린다. 봉제산 둘레길은 산허리를 돌아가는 완만한 경사를 가진 숲길로 남녀노소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다. 구간마다 적절히 매트를 사용해 등산로의 질척거림을 막고, 경사진(경사도 15~25%) 구간에는 미끄럼 방지턱을 설치해 등산객들의 안전을 확보한다. 경사도가 25%가 넘는 급경사 지대의 경우 목재계단, 돌계단 등을 설치해 정비하기로 했다. 또 의자와 목책, 배수로, 경계목 포장 등에 사용되는 자재는 태풍피해목이나 가로수 고사목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둘레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