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자치구 41개 학습센터 맞춤 프로그램으로 제 역할 다해
서울 금천구 독산1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4층. 15평 남짓 되는 공간이지만 매주 월~금요일 이곳은 배움의 열기로 가득찬 지역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주민들의 학습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소현자(46·여) 행복학습매니저의 활동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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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1동은 서부간선도로와 안양천 등에 둘러싸여 교육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소 매니저는 4년 전 주민들과 뜻을 모아 아파트 유휴 공간이었던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해 주민 사랑방을 조성했다. 그러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중 지난해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과 금천구청을 통해 ‘행복학습센터’를 알게 돼 운영 사업지로 선정받았다. 자녀 두 명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이를 계기로 그는 ‘평생학습’ 개념에 눈을 떴다. 지난 5월에는 ‘행복학습매니저 양성과정’을 수료해 본격적인 평생교육 전도사로 나서며 ‘우리는 안전지킴이’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교육을 받은 지역민들과 학교를 찾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안전 교육을 할 예정이다. 소 매니저는 “프로그램 수강 모집을 할 때마다 대기자가 10여명씩 된다”고 뿌듯해하며 “행복학습센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해 줄 수 있게 돼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행복학습센터는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 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동(洞) 단위 학습센터다.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었던 평생교육을 지역민의 실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누구나 근거리 생활권에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