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옛 한전부지 변전소 이전 허가
서울 강남구가 반대 5개월 만에 삼성동 한전부지 내 변전소의 이전 및 증축 신청을 허가하면서 105층(526m) 높이의 현대차 신사옥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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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내 변전소(옛 한전 별관동 지하 2층 3924㎡)는 GBC의 조기 착공을 막았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전·증축 허가권을 소유한 구는 이를 반대했다.
구의 반대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건설을 막으려는 게 아니라 공공기여금 1조 7000억원의 용처를 두고 벌이는 서울시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구는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원샷개발에 우선적으로 투입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삼성동 일대였던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과 탄천 일대까지 확대했고 여기에 공공기여금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이 과정에서 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을 개정하면서 자치구의 협상조정협의회 참여와 주민설명회 개최 근거를 삭제했다는 주장이다. 구는 지침 개정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빠지자 재개정을 요구하며 변전소 이전을 반대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입장을 바꿨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변전소를 250억원의 비용을 들여 부지 내 가장자리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GBC 건축으로 준공 20년 후까지 264조 8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같은 기간 121만 5000명의 고용 창출과 1조 5000억원 이상의 세수 증가를 추정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