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절반 5069억 市費로
현대차 공공기여 등으로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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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100만 일자리 창출”
앞서 영동대로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터라 두 자치단체가 이 같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은 201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가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 5000억원에 매입하며 조 단위의 공공기여금이 확정된 시점이다. 시가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개발과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리모델링에 활용하겠다고 하자, 구는 “강남에서 걷힌 돈은 강남에서 써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사업 지연 부담에 합의점 찾아
지난해 8월 25일 시가 영동대로 통합개발 용역에 착수하자 구는 “구가 이미 실시한 용역을 재착수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날을 세웠다. 지난 1월에는 또 시에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추진 등 현안 7건을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박원순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최근 영동대로 개발에 투자하는 재원 문제에서 접점을 찾아 갈등이 봉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영동대로 개발에 들어갈 사업비 1조 1691억원 중 절반가량인 5069억원을 시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이 중 70% 정도는 현대차 GBC 빌딩의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사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한몫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4@seoul.co.kr
2016-05-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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