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삶이 진화한 요즘 서울 기초자치단체의 행정도 나눔의 미덕을 전파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최근 구민들의 호응이 뜨거운 ‘4대 공유경제’ 사업을 18일 소개했다.
만 3세 이하 아기가 있는 가정에 유아용품을 빌려주는 ‘아기사랑나눔센터’는 2011년 전국 최초의 유모차 대여소로 문을 연 이후 해마다 5000건 이상 이용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기들 물건은 성장속도 때문에 사용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하면 굳이 구입해 사용할 필요가 없어 알뜰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모차를 비롯해 보행기·모빌·바운서와 블록·소꿉놀이 등 장난감, 승용완구, 악기 등 600여점이 구비돼 있다. 연회비 1만원을 내면 마음껏 대여가 가능하다.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운전자라면 ‘공유 주차장’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1월 송파구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주차공유사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주차장’을 활용,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빈 시간대에 차를 저렴하게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금은 30분당 600원이다. 기존 공간을 활용, 주차장 증설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주변 자치구에서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생활공구는 필수품이지만 사용빈도가 낮아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도구다. 풍납씨티극동아파트 외 14개 공동주택에서는 주민들에게 공구를 빌려준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주민 생활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공유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10-19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