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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도시재생 공공디벨로퍼가 이끈다] “전면 철거에 따른 재개발·재건축도 도시재생의 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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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비사업 총괄코디네이터

“보존·관리만이 도시재생이 아닙니다. 과거 비판받은 전면 철거에 따른 재개발·재건축도 도시재생의 한 축입니다. 오래되고 낡아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도 갖춰지지 않은 곳은 전면 철거 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김용호 서울시 정비사업 총괄코디네이터
김용호(67) 서울시 정비사업 총괄코디네이터의 도시재생론이다. 도시재생은 포괄적 개념으로, 지역 특성을 파악해 주민들이 그 지역에 재정착할 방법을 택하는 게 중요하지 보존·관리라는 이상적인 관념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 18일 “도시재생은 재개발, 재건축, 보존, 관리 같은 용어에 집착해선 안 된다”며 “방법론에 따라 전면 철거, 개량, 보존 등으로 구분될 뿐이지 모두 다 도시재생의 목적, 즉 사람 중심의 마을을 지향하는 목표는 똑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은 민간기관이 뛰어들어 재개발·재건축을 주도할 ‘사업성 있는 지역’이 없다. 사업성이 좋은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은 사실상 모두 끝났다. 남은 건 달동네, 재난위험 지역 등 사업성이 전무해 민간기관이 관심을 갖지 않는 곳뿐이다. 김 총괄코디네이터는 “개발 이익이 없는 곳은 전적으로 공공기관이 맡아야 한다”며 “재난위험시설은 공공기관이 나서 그 나름의 재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코디네이터는 1977년 서울시에서 정비사업 담당자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관 주도의 정비에서 민간 주도의 정비로 전환하는 기틀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조합이 건설사업자의 자본과 기술로 공동주택을 건설해 조합원 분양 후 잔여 가구를 일반 분양하는 방식이다. 2009년 퇴직 후에도 총괄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등 40년간 정비사업 외길만 걸어온 ‘정비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는 “도시가 있는 한 정비사업은 계속된다”며 “앞으로 정비사업은 주택 개량, 기반시설 확충 등 물리적 개선과 지역 주민들의 사회·경제적 수준 개선, 이 두 가지가 맞물려 진행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04-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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