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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콩 심으라던 정부, 수매량 축소… “농민 원성 자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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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안정 위해 콩 권장했던 정부
국산콩 12만t 재고에 수매량 줄여
농기계 등에 최소 수억 들인 농민
가격 폭락 뻔해지자 거세게 반발

쌀값 안정을 위해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으라고 권장했던 정부가 올해 수매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하자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논콩을 재배하려고 농기계 구입 등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갑자기 수매량을 감축하면 판로가 없어져 가격 폭락이 불가피해서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달 파종기를 앞둔 전국 논콩 주산지 농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재고 과잉을 이유로 올해 수매 물량을 기존 6만t에서 3만t으로 대폭 감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재 창고에 쌓인 국산 콩 재고는 12만 4000t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국에서 논콩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전북 김제·부안 지역 농가들은 갑작스러운 수매량 축소 소식에 “조변석개식 배신 농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의 지난해 논콩 재배 면적은 1만 5696㏊로 전국 재배 면적의 47.7%(3만 2920㏊)를 차지한다. 논콩을 1만㏊ 이상 재배하는 경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제의 한 농민은 “논콩 재배용 맞춤형 농기계와 기반 시설에 최소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이상 투자했다”며 “파종을 눈앞에 두고 판로를 끊어버리면 어떻게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정부의 쌀 생산량 감축 정책에 앞장서 논콩 재배를 권장했던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올해는 지난해 면적을 초과하는 추가 논콩 재배 신청을 받지 않고 다시 ‘수급 조절용 벼 재배’로 유도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농가 원성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다.

박흥식 전국콩생산자협회 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봄까지도 강제로 생산량을 늘리라 하더니 1년도 안 돼 정책을 뒤집은 셈”이라며 “유통업자들이 정부 정책을 빌미로 국내산 콩 매입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도 “일선 시군에서 논콩 재배 농가들에 벼농사로 다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나 반발이 거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쌀 생산량을 줄이고자 논에 벼 대신 콩을 심을 경우 전략 작물로 지정해 ㏊당 200만원씩 지원했다. 하지만 국산 콩 가격이 수입산 콩보다 3배나 비싸 소비가 늘지 않고 재고가 급증하자 농식품부는 올해 수매 물량을 50%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2026-05-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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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