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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직원들 3기 신도시 반대의견서 제출 저지” 파문

신도시 공식발표 직전 의견 수렴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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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릉 조성 땐 고양 130만… 부작용 우려
정책실장 등 핵심 실무진이 작성” 주장
서면 아닌 전화·방문 반대 표명에 그쳐
이 시장 “정책 찬반 당연” 저지 즉답 피해

일산·운정·검단 주민 1000여명 규탄 집회

“창릉 신도시 계획 철회하라”
12일 오후 경기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일산신도시연합회,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신도시연합회 소속 주민 1000여명이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정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수도권 3기 신도시(고양 창릉지구) 건설에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이재준 고양시장이 국토교통부에 반대의견서를 전달하려던 공무원들을 적극 저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12일 취재한 결과 국토부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일대 813만㎡에 3만 8000가구 규모의 창릉지구 조성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윤경한 도시정책실장 등 핵심 공무원들이 중앙정부에 절대 불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반대의견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 7일 이 계획을 발표했다.

반대의견서에는 서울시와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일산신도시 절반 규모의 창릉지구가 조성되면 지금도 차량 정체가 심각한 자유로, 중앙로, 서오릉로의 교통흐름이 매우 심각해진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금도 인구 과밀화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탄현동에 행복주택 3100가구와 창릉지구에 3만 8000여 가구가 더 들어설 경우 고양시 인구는 130만명을 넘겨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들어갔다.

그러나 이 반대의견서는 이 시장 반대로 국토부에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고양시 덕양구에서 8년간 도의원을 지냈으며 덕양구가 일산동구·일산서구보다 낙후됐다며 ‘균형발전’을 주창해왔다.

윤 실장은 “평소 시의회에서 ‘고양시 적정 인구는 몇 명이어야 하느냐’며 인구과밀화를 우려해왔다”면서 “창릉지구 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만 좋은 일이라 지금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대의견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국토부에 서면이 아닌 전화 또는 찾아가서 적극 반대했지만, 국가정책을 고양시 도시정책실장(3급)이 반대한다고 해서 되겠느냐”며 말문을 닫았다.

한 공무원은 “덕양구에 있는 덕은미디어밸리, 향동지구, 원흥지구, 삼송신도시, 지축지구가 서울을 병풍처럼 막은 상황에서 또다시 서울~고양 접경지역 정중앙인 창릉동에까지 택지가 들어설 경우 화정·일산·탄현·운정·교하 등 고양, 파주 일대 주민 대다수는 서울을 오가는 길이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찬반이 당연히 있는 것이지 반대의견서 존재 유무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밝혔다. 또 이 시장은 “윤경한 실장이 거의 전권을 갖고 한 것”이라며 반대의견서 제출을 막았는지는 끝내 즉답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일산과 파주시 운정 주민들이 이날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고양 3기 신도시 규탄집회’을 가진 것과 관련해 “고양시 전체 발전을 위한 신도시 사업인데 일산 사람들이 왜 거기에 동조하는지 모르겠다. 내년 총선을 보고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봉운 정무부시장은 “운정과 일산 일대 100만명의 주민들은 지금도 서울로 출퇴근할 때 90~120분을 길거리에서 낭비한다”면서 “대륙으로 이어질 경의중앙선의 복복선화, 통일로 확장 등과 같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서둘러 창릉지구 건설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고양·파주·검단 신도시 시민 1000여명이 모여 중앙정부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재준 고양시장을 성토하며 창릉신도시 건설 계획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9-05-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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