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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산과 유사해 불법 규정
어민들은 자생품종 상품화 주장
지역단체·정치권도 합법화 촉구

K푸드 열풍으로 김 수출이 폭증하고 있지만 김 양식은 해양 환경 변화로 한계를 드러내자 대안으로 청곱창김(학명 하이타넨시스) 양식 합법화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서해안 일부 어민들은 수년 전부터 고수온에 강한 청곱창김을 도입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청곱창김은 해수 온도가 높은 9~10월에도 생산이 가능하고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방사무늬김 등이 수온이 낮은 11~3월에 잘 자라는 것과는 대비된다.

그러나 정부는 청곱창이 유전적으로 중국 단김과 유사한 불법 종자로 식품위생법상 허용된 원료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청곱창이 국내 해역에서 자연 서식하지 않는다며 생산과 유통도 금지하고 있다.

양식용 김 포자 생산업체와 어민들은 청곱창은 중국 단김과 다른 품종이라고 반박한다. 이들은 외래종이 아니라 제주 자생 품종을 순화해 상품화한 것으로 지역 해역에서 자연산 개체를 채취해 실패와 도전을 반복한 끝에 지금의 청곱창을 배양했다고 주장한다. 정부 분석과 어민들의 현장 경험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지역 단체들과 지역 정치권도 청곱창김 양식 합법화와 산업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 강태창(군산1) 의원은 최근 ‘청곱창김 양식 합법화 및 산업화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은 “급변하는 해양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단속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어민 생존을 위해 신품종을 단속 잣대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국산 신품종 등록을 지원하고 양식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청곱창의 국내 자생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초 어민들이 청곱창 포자를확보한장소로 지목한 제주 탑동 북방파제를 방문해 표본을 수거했다.전북도 관계자는 “청곱창은 국내 해역에서 자연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게 그동안 정부 입장이었지만 수산과학원이 어민 의견을 받아들여 현지 조사를 실시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2026-02-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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