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만유·병풍·족자·낙관 등 총 539점
구, 신청사에 ‘원곡서예관’ 조성 예정
구는 지난 3일 구청장실에서 ‘원곡문화재단 서예작품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원곡의 사위이자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원곡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이 소유한 서예작품 등 총 539점을 구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곡은 1970년대 초반 독창적인 원곡체를 완성시켰으며 한국서예사를 최초로 집필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독립선언서, 안창호선생비문, 유관순열사봉화탑, 국어대사전, 찬송가 등이 있다. 1985년 대한민국문화훈장 은관을 수상했다. 그의 서체는 책의 표지에서부터 컴퓨터 서체(폰트), 비문, 현판, 간판, 묵영(墨映)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이번 기증작 중 대표 작품으로는 십자가상의 간청, 논어 학이(學而) 1장, 신조만유(神造萬有), 서기집문(瑞氣集門)이 있다. 아울러 재단은 병풍과 족자, 낙관, 서적뿐 아니라 원곡이 생전에 작품 활동에 사용했던 붓과 벼루 등의 유품도 기증했다.
구는 건립 예정인 신청사 안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원곡서예관’(가칭)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훌륭한 서예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증받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대중들로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원곡 선생의 귀한 작품을 기증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 전시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서예를 가깝게 느끼고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21-1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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