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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용수 심각한데 극한 가뭄… 수자원 계획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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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뭄에 시달리는 영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12일 경남 밀양시 교동 밀양종합운동장 주차장에 경기 등 다른 지역 소방차가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영남지역의 극한 가뭄이 기후재난 시대의 물관리 계획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과 경북 남부의 가뭄은 기본적으로 강수량이 평년의 5분 1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져 수분 증발량도 기록적이다. 결국 말라 타들어 가는 논밭에 농가는 폐농 위기에 몰렸고, 생활 용수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극한 가뭄은 전국 어느 지역이라도 찾아올 수 있다. 문제는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심각한 가뭄이 닥칠 경우를 대비한 수자원 확보 방안이 반영돼 있느냐는 것이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공정에는 불순물을 제거한 초순수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는 하루 65만t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복댐을 높이고, 나주댐을 활용하며 하수처리수도 이용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농업 용수마저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농민들의 걱정은 크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설계에 적용하는 한발 빈도를 기존 10년에서 10년 이상으로 조정했다. 그동안 10년에 한번 찾아오는 가뭄에 대비한 설계였다면 앞으로는 그 이상 빈도의 가뭄도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기후 변화에 따라 달라진 양상을 적용한 것이지만 이미 대부분의 저수지는 과거 기준으로 조성됐다. 게다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 계획에는 가뭄 빈도가 언급돼 있지 않다. 평균 강수량에도 쉽지 않을 반도체와 농업 용수 공급이 극한 가뭄에는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정부는 영남지역의 가뭄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물공급 계획도 현실성 있게 손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심각한 광역적 가뭄이 닥쳐와도 생활·농업·공업 용수를 모두 지탱할 수 있는 물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재검토가 이루어진 ‘14개 기후대응댐’ 가운데 더 살릴 것이 있는지도 신중히 살펴야 할 것이다.
2026-08-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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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