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때 정부청사를 드나든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농림부 차관의 충격적인 불명예 퇴진 때문에 명절을 맞아 공무원들에게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민원인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농림부 차관 건이 적발된 방식도 큰 영향을 끼쳤다.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농림부 차관 사건 때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위나 액수가 아니라 잠복근무에 이어서 차관실까지 박차고 들어간 감찰반원들의 당찬 행동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4일 정부청사관리소와 각 부처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25∼29일) 전인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앙청사와 과천 종합청사를 찾은 방문객은 1만3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추석연휴 이틀 전까지 1주일 동안의 방문객 1만 1351명에 비해 9.1%인 1032명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중앙청사는 3700명에서 3685명으로 줄어든 데 반해 농림부가 있는 과천청사는 7651명에서 6392명으로 줄어 감소폭이 더욱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중앙청사에서는 여전히 행정자치부 방문객이 15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과천청사에서는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가 1006명과 970명으로 방문객 수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런 통계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 등을 이유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전한데 ‘특수 목적’ 때문에 청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줄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돌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뇌물수수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직원들이 특별히 몸조심하고 있다.”면서 “어찌됐든 관행처럼 행해지는 명절인사가 줄어든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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