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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토미 히데요시 운하’가 통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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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더위를 먹었을까. 아니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악화된 국민감정을 외면하는 것일까. 경남 통영의 해저터널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면서 명칭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경칭을 붙여 말썽이다.

9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지난달 12일자로 경남도내 근대문화유산 2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서 통영해저터널을 ‘통영태합굴(太閤堀)해저도로’로 명시, 통영시와 지역의 역사학계가 반발하고 있다.

터널 이름에 붙여진 태합(太閤)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칭(敬稱)이다. 또 굴(堀)도 일본에서는 ‘땅을 파서 만든 수로’ 즉 운하(運河)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결국 태합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운하’로 해석된다는 지적이다.

통영해저터널은 일제에 의해 지난 1927년 착공돼 32년 완공된 동양최초의 바다 밑 터널로 당동과 미륵도를 잇는다. 운하의 양쪽 바다를 막고 바닥을 파서 길이 461m, 너비 5m, 높이 3.5m의 콘크리트 터널을 축조한 후 물을 통하게 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에 의해 수많은 왜군이 수장당한 곳이어서 일제가 바다를 파버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통영사연구회는 해저터널의 명칭을 정정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최근 문화재청에 보냈으며, 통영시와 통영문화원도 지난 5일 명칭변경을 고려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록 문화재의 이름은 첫 명칭을 사용토록 돼있는 규정을 지키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해명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심의때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2005-08-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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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