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7세 된 연년생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하지만 올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9일 당직을 하게 된 최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1층 당직실 바로 옆에 아이들끼리 뛰놀 수 있는 어린이 휴게실이 운영된 덕분이다.
전국의 각급 자치단체 가운데 당직실에 이같은 시설을 들여놓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직원들의 경우 함께 출근할 수밖에 없어 당직시간 내내 신경이 쓰였다. 중구는 컴퓨터실을 종합상황실로 옮기고 그 자리에 시설을 만들었다.
5평 남짓한 어린이 휴게실은 마치 자신의 집안에 있는 듯 편리하고 짜임새 있게 꾸며졌다. 컴퓨터 2대와 어린이용 DVD, 비디오테이프, 책 등을 갖췄으며 영유아들을 위한 유모차도 2대와 아늑한 침대도 마련됐다. 특히 구청 광장 등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함께 놀 수 있도록 당직실 전화를 착신전환한 무선전화기 2대도 비치해 돌발적인 상황에 곧장 대처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