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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일터 엿보기] 파티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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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플래너는 파티의 기획에서 운영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총괄하는 매니저다. 보통 파티플래너라고 하면 광고에서처럼 우아하게 파티장을 누비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장면이다.

파티를 위해 길게는 수개월 동안 의뢰인을 쫓아다니며 온갖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철저한 정보수집과 아이디어 창출의 기간을 거친다. 파티 직전까지도 멋진 파티를 만들기 위해 작업복에 머리 질끈 묶고,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만 상상했던 멋진 기획들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

파티가 끝나면 긴장감이 풀려 온몸이 저려오지만 이 일이 정말 즐거운 이유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진행했던 모 브랜드 런칭파티는 그야말로 인적·물적·기상요건 등 어느 것 하나 우리편이 돼주지 않는 최악의 파티였다.

3개월의 준비기간 내내 나를 짓누르던 까다로운 클라이언트, 그리고 당일 쏟아진 폭우로 인해 파티 자체가 무산될 지경이었다. 파티를 겨우 네 시간 앞둔 시각, 엘리베이터 안의 물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다면 세팅해 놓은 음향·조명기기, 무대를 비롯한 설치물들이 모두 망가지는 상황이었다.

리허설까지 마친 뒤라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는 수없이 현장에 있던 5명은 양동이와 바가지를 동원해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겨우 행사장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무사히 파티를 마칠 수 있었다.

주최측은 행사 뒤 CCTV 녹화 테이프를 통해 처절하게 물을 퍼내던 우리들의 모습에 감동해 다음 행사를 맡겼다는 후문이다.

파티플래너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초청객들과 의뢰인으로부터 “정말 재미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다. 물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고맙다.”는 말은 항상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다.

요즘은 영어공부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파티에 오는 초청객 가운데 상당수가 영어권 국가 국민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외국 기업들이 주로 파티를 마케팅 일환으로 이용한다.

파티플래너를 꿈꾼다면 스스로 파티를 즐기고, 창의력을 키우라고 권하고 싶다. 파티를 많이 경험해보고, 항상 새로운 사회 이슈를 따라가며 새로운 파티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즐겁게 해줄 수가 있겠는가.

박지희 파티인스타일
2006-1-16 0: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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