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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계룡산 남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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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계룡산 ‘남매탑’이 균열과 풍화 등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해 8월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중간보고서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5층과 7층석탑 모두 탑을 형성하고 있는 돌에서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탑 곳곳의 조각이 떨어져 나가 훼손상태가 심각했다.

조류와 지의류 등 이끼류는 탑 표면에 뿌리를 내려 돌 사이를 이격시키고 풍화작용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7층 석탑은 위쪽 탑신부가 기울어지고 일부 옥개석의 마모상태가 심한 실정이다.5층 석탑은 상층 노반이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7층 석탑은 1944년 도굴범에 의해 무너지면서 기울어졌고 이로 인해 5층 석탑도 약간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1년 보수작업이 이뤄졌으나 검증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실시됐고 이후에도 관리소홀 등의 인위적 훼손도 많이 일어났다.

남매탑은 계룡산 중턱에 있는 고려중기의 석탑으로 ‘청량사지 5층·7층 석탑의 별칭’.5층 석탑은 남쪽에,7층 석탑은 북쪽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지난 1998년 보물 1284호(5층)와 1285호(7층)로 지정됐다. 남매탑은 백제 멸망후 한 왕족이 계룡산에서 수도를 하다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내주자 이 호랑이가 상주에 사는 여인을 물어 데려왔으나 결혼하지 않고 의남매를 맺은 뒤 수도에만 전념했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4월말 탑을 둘러싼 울타리를 크게 높이고 기울어진 탑을 제대로 세우는 등 보수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6-03-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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