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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10) 박홍섭 마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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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일자리 확충이 복지”

“주민들이 가장 절박하게 느끼는 관심사가 4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주민들이 원하는 게 일자리인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

박홍섭(68) 마포구청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청 업무와 관련한 민원이나 요청이 주를 이뤘던 4년 전과 달리 당선 이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게 바로 일자리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민선 3기(2002∼2006년) 마포구청장으로 재직하다 4기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5기 마포구청장으로 ‘컴백’하는 데 성공했다.

박홍섭(왼쪽) 마포구청장이 7일 서교동 장애인보호 작업장을 찾아, 작업중인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상암DMC 등 개발때 주민우선채용 추진

특히 박 구청장은 인터뷰를 하던 중간, 상의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종이 쪽지들을 꺼내 들었다. 쪽지마다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바로 일자리를 원하는 주민들이 박 구청장에게 맡긴 이른바 ‘간이 이력서’이다. 구청이 주관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저소득층부터 제대를 앞둔 아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부모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그는 “당선 이후 이력서를 맡기는 사람이 적잖은 상황에서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인 만큼 지역 개발과 일자리 확충을 연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의 성장동력이 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합정동 균형발전촉진지구, 공덕동 오거리, 홍대 앞 등 4곳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개발 과정에서 주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 건물 관리 인력으로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식이다. 앞서 박 구청장은 민선 3기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한국까르푸가 입점할 당시 협의를 통해 주민 300여명을 우선 채용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희망근로나 청년인턴과 같은 저임금 임시직 일자리 수를 줄이더라도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안정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정책 기능이 없는 지방정부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핵심 키워드는 주민 찾아가는 ‘발품’

박 구청장은 또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 ‘성미산 개발 갈등’을 꼽았다. 12만㎡의 성미산은 마포구 유일의 자연숲이다. 하지만 최근 홍익학원 측이 이곳에 홍익초·중·고교를 신축 이전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박 구청장은 “주민 갈등으로 인한 소모전을 최소화하고 조정하는 게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면서 “성미산 문제를 원만하게 풀기 위해 적극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산 배분의 무게 중심을 땅파기식 전시성 사업에서 주민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복지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복지 역시 사회 약자층을 위주로 한 ‘소극적 복지’를 넘어 모든 주민이 골고루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주택·의료·교육 등은 주민 복지의 기본”이라면서 “통계 등을 통해 관련 수요를 철저히 파악해 맞춤형 복지 혜택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민주당 소속답게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적극성을 나타냈다. 그는 “내년부터 무상급식을 시행하기 위해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할 태스크포스(TF)를 조만간 운영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차원의 무상급식 추진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선행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해 11월 마포구청이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남게 된 옛 청사는 교육지원시설로 쓰고, 현 청사의 일부 사무실도 벤처 창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창업인들에게 내놓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내세울 핵심 키워드로 ‘발품’을 제시했다. 박 구청장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면서 “지방자치가 5기 동안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기대와 참여도 성숙해지고 있는 만큼 임기 동안 가급적 많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박홍섭 마포구청장

지역 현안과 문제를 꿰뚫고 있다. 4대째 마포에 살고 있는 토박이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노총에서 노동자를 위한 중책을 맡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민선 3기 마포구청장 재직 당시에는 아들 결혼식을 비밀리에 치를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청렴 구청장’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2010-07-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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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