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등 15명 연말까지 활동… 주1회 범죄·화재 예방
방범대장 출신 구청장이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빈집을 관리하는 데 옷소매를 걷어붙였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1일부터 관내 공가(空家)에 대한 간부 합동단속을 시작했는데, 효과를 봐 12월 31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1971년 영등포구 신길동에 자리를 잡은 뒤, 1988년 당시 일반인로서는 아주 드물게 자율방범대를 조직했다. 열악한 주변환경 탓에 아이들이 도둑질을 하는 등 삐뚤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이번 활동은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따른 공가 주변 범죄와 화재 발생 등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 시정함으로써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조 구청장을 필두로 행정·재정국장과 관할 과장 및 실무진 등 15명이 참여하는 간부진 순찰대를 구성했다. 주 1회 이상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순찰지역을 점검한다.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불시에 한다는 뜻이다.
특히 눈여겨 볼 주요 순찰지역은 영등포·신길재정비촉진지구 84가구, 도림동 재개발구역 276가구, 당산동 광성연립 재건축 26가구, 기타 18가구 등 모두 404가구이다. 화재발생 요인 파악·대처, 청소년 출입 등 출입문 폐쇄 여부 확인, 가로등·보안등·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 작동상태 점검, 기타 공가관리 미흡사항과 개선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엔 추가 순찰도 실시한다. 발견된 지적사항은 도시계획과, 주택과 등 담당 부서로 통보해 곧장 보완한다.
영등포구뿐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예정지구엔 한밤 청소년들이 들어가 본드를 흡입하는 등 탈선을 일삼는가 하면, 건설회사에서 아직 이주하지 않은 가구를 겨냥해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 모를 화재가 잇따르는 등 문제가 적잖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10-19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