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확인… 한남시험림에 수만 마리 활동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체의 반딧불이가 한꺼번에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제주도 서귀포시 한남시험림에서 확인됐다.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권진오 박사팀은 “지난 6월 30일 오후 8시쯤 운문산반딧불이 수만 마리가 한남시험림 곳곳에서 발광하며 비행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11일 밝혔다. 운문산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진 전북 무주에서 조사를 벌였던 전문가도 현장을 보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반딧불이 개체 수가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권 박사는 “반딧불이는 활동 범위가 수십 m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남시험림이 국내 최대의 반딧불이 서식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데다, 달팽이류 등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가 잘 보존돼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크기가 8∼10㎜인 운문산반딧불이는 유충기를 땅속에서 지내고 나서 성충이 되면 6월 초~7월 말까지 활동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반딧불이는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 이 가운데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 붙여진 운문산반딧불이는 강한 점멸성 발광으로 국내 반딧불이 가운데 발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제주 서귀포의 해발 250∼300m에 있는 한남시험림(면적 1200㏊)엔 1930년대 심은 삼나무 전시림을 비롯해 440여종의 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1-07-1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