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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오징어 ‘방긋’ 송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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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수온 올라 어장 형성 …송이, 이상기후 탓 최악 흉작

오징어는 돌아왔지만 송이는 사라졌다. 강원 동해안 어민들과 농산촌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흉어로 어민들의 애를 태우던 오징어가 최근 동해안 연안 수온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어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낮은 수온대가 사라지고 가을철 정상 수온으로 회복되면서 동해 표면의 수온은 22~24도로 평년에 비해 0.5~1.5도 높은 수온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오징어 어군이 연안으로 모여들면서 강원 동해안과 경북 연안에서 오징어 중심 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의 표본조사에서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1002t으로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의 어획량 207t에 비해 483%나 늘었다. 강릉 주문진항 활어 위판가격은 8월 1㎏에 2만 6000원이던 것이 9월 들어 1만 8000원 이하로 안정되고 있다.

반면 자연산 송이는 사상 최악의 흉작을 보이며 농산촌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송이 채취에 나서는 주민들은 “올가을에는 송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 등 채취량이 극히 드물고 품질도 떨어져 사상 최대의 흉작을 기록하고 있다.”며 울상을 짖는다.

추석 전 일부 채취가 이뤄지긴 했으나 극히 적은 양으로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추석 이후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포자가 제대로 형성이 안 돼 지금까지 송이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강릉·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1-10-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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